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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지만 노벨상 이야기 - Peter Duesberg 홍紅염炎

(오늘 포스팅 달리는 구나 -ㅅ-)

좀 늦은 감이 없잖아 많지만 올해 노벨상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한다. 뭐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고, 올해 노벨 의학상 발표가 나왔을 때 생각이 났던 걸 정리해 보려고.


참고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다음과 같은 연구들에 주어졌다.

In 2008 the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 was awarded to Harald zur Hausen of Germany "for his discovery of human papilloma viruses causing cervical cancer" and Françoise Barré-Sinoussi and Luc Montagnier of France "for their discovery of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독일의 Harald zur Hausen의 "인간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파필로마 바이러스의 발견"연구와 프랑스의 Françoise Barré-Sinoussi 와 Luc Montagnier의 "HIV(에이즈(AIDS) 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발견"연구에 부여되었다.

(출처는 http://en.wikipedia.org/wiki/Nobel_Prize_in_Physiology_or_Medicine)


쉽게 말해서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두 가지를 발견한 사람들에게 주어졌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UC Berkeley)에 생물학과 교수님중에 유명하신 분이 한 분 계시다. 뛰어난 연구 업적이라던가 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이쪽 업계(?)에서 "병맛"으로 유명하신 분인데, 바로 피터 듀스버그(Peter Duesberg)!!

심지어 위키피디아에 페이지도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Peter_Duesberg

(Peter Duesberg 교수님. 사진 출처는 http://mcb.berkeley.edu/index.php?option=com_mcbfaculty&name=duesbergp )

이 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1936년 독일태생으로, 1970년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당시 최초로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gene)를 발견한 사람들 중 하나로서, 새들에게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연구로, 그 바이러스들에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기존의 유전자에 추가로 덧붙여져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 그러한 암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36살의 나이에 UC Berkeley에서 테뉴어(tenure; 교수들의 종신 재직권)를 받게 되었고, 49살에는 국립 과학회(National Academy of Science)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86년에는 국립 보건원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연구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과학자로서 그 위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 러. 나.

1987년 3월, Cancer Research 라는 암 연구 학회지에 그가 기고한 글에서 그의 사회적 악명이 시작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동료들로 부터 기존 연구 결과들에 항상 의심을 품는 일종의 "반골 연구자"로 알려져 왔었지만, 그의 이번 글의 영향은 매우 컸다.

바로 저 글에서, 그는 그 동안의 자신의 바이러스 연구 경험을 토대로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의 AIDS 원인설을 부정했다.

1980년대 당시, 1981년 최초로 보고된 AIDS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에서 심각한 전염병으로 날로 그 악명을 떨쳐가고 있었다. 이에 각각 1983년과 1984년, 프랑스와 미국의 두 곳의 연구진-이 중 프랑스 연구진이 이번 노벨상 수상자이다-이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후 여러가지 노력들로 1985년 AZT(80년대 후반 가장 널리 쓰인 에이즈 치료제)등을 시작으로 한 여러가지 치료제와 치료법 등이 HIV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 아래 연구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학계에서 나름대로 명망있는 학자였던 Peter Duesberg가 들고 일어난 것.

물론, 학계에서는 친절하게도 그의 의견을 고려, HIV가 AIDS의 원인이 아닐 가능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보았지만, 결론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듯이 HIV가 AIDS의 원인이라는 것이었다.

과학계에서는 반론을 중시하기 때문에(과학의 발전은 반론으로부터 이루어져 왔으니까.) 그의 그러한 의견 역시 처음에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문제는 과학적으로 그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 동료 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음에도 그가 계속 그의 주장을 붙잡고 늘어진 것.

심지어 그가 AIDS의 원인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영양결핍, 오염된 식수 등을 꼽는가하면, 미국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약물복용과 AZT의 사용 등이 AIDS를 촉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996년 "AIDS 바이러스의 발명 (Inventing the AIDS Virus)"이라는 책까지 출판하자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다 - 결국 학계에서는 그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니 난감하게 된 것은 UC Berkeley 였는데, 이유인 즉 Peter Duesberg에게 이미 종신 재직권을 주어버렸기 때문에 짜를 수가 없고, 그렇다고 다른 학교에서 데리고 갈 일도 없으며, 정교수인 까닭에 계속 수업과 학생 지도를 맡겨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실제로 아직도 우리과 학생들 중에 성이 M에서 Q사이의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학생들의 지도 교수(faculty advisor)는 Peter Duesberg이며, 작년까지 전공필수수업도 가르쳤다. 여자친구가 그 수업 조교들 중 하나였는데 수업 끝에 AIDS 얘기를 하더라고. -_-a

뭐 여하튼 완전 병맛으로 인정되고 이제는 학계에서 완전히 씹히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서 올해의 노벨상을 보면,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AIDS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에게 주어졌다. 즉, 앞의 것은 그가 인정받았던 분야의 연구에, 뒤의 것은 그가 부정하였고 결국 지금의 병맛 취급을 받게 만든 연구에 주어진 것인데, 어떻게 보면 Peter Duesberg의 연구 인생 전반에 엿 먹으라고 한 것과 같은 상황이랄까.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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