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증오를 기반으로 한 집단은 장기적으로 사회에 득이 되지 못한다" 인데, 안타깝게도 한국의 정치 집단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모두 증오에 기반을 두고, 그것만을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한다. 좌도 우도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기보다는 "저놈들은 안 되지 않나"라는 이야기를 하며 증오만을 부추긴다.
어찌 보면, 다수표를 얻어야 하기에 최선이 되기보다는 차악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선거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 체계하의 정당정치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드는데, 흥미로운 (좀 더 정확히는 우려스러운) 점은 이게 단순히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미지 출처: 시사인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isain/?fref=ts
오늘 (한국시각으론 어제) 트위터에서 진중권 교수가 이런 현상을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로 바라봤는데 (https://twitter.com/unheim/status/735034381677432832?lang=ko), 나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보다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계와 언론들이 반대 진영을 향한 증오를 날이 갈수록 효과적인 방법으로 끝없이 내뱉다 보니 결국 현대 사회 전체가 증오에 물들고, 익숙해진 것이 아닐지.
민주주의의 역사가 꽤 되었는데 왜 이제서야 갑자기 이런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거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인과관계를 짚어내기는 어렵고 잘 모르겠으나 SNS의 부상과 사회적 증오의 증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니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고.
물론 현재 인류가 갖고 있는 정치 체계 중 가장 진보되고 훌륭한, 검증된 정치체계가 선거를 통한 대의 민주주의라는 점은 변함없으나... 현재의 민주주의 체계 역시 그 기반을 산업혁명 시대에 두고 있는 만큼, 정보화 시대에 맞는 발전된 형태의 민주주의 체계가 등장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다만 개인적인 바람은 그 변화가 왕정에서 민주주의로의 변화처럼 잔인하고 유혈이 낭자한 것이 아닌,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변화였으면 한다.





덧글
저는 그냥 사람사는 세상에선 어떤 형태로든 이런 문제는 나온다고 봅니다.
문제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내느냐 이거고,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판단하느냐라고 봅니다.
"민주주의에서 권력을 쥔 사람들"이 누군지도 생각해보면 흥미롭게 해석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군요.
결국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고도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견지해오던 (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이를 부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선비님들한테 욕을 먹더라도 자기 몫을 주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겠지요.
정치판에서 증오조장은 가장 손 쉬운 정치행위(!?)이니까 그렇다 치고... 거기에 휩쓸려서 앞뒤 살피지 않고 난리만 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과연 뭔가...하는 회의감을 들게 하는 것이고...
뭔가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끝물은 다가오는 듯 한데, 말씀하신 것 처럼 유혈혁명은 제발 없었으면 합니다. 그 것은 인류의 역사가 결국 과거로 회귀하는 것 밖에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