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0일
미국산 소에 대하여 "현지인"으로서 몇 가지 정리
모피어스님 달라는 빨간약은 안주시고 왠.... <-여기에 있는 사관논야님의 포스팅에 나온 사관논야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밑줄 친 질문들은 리플에서 사관논야님이 질문하신 내용입니다.)
1. 상관하지 않고 먹는 미국산쇠고기의 개월수는 대체 몇개월 인지, 주변사람들이 대부분 소비하는 쇠고기의 개월수는 몇개월인지,
> 에, 이거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소비자)이 개월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__-;; 그렇지만 2번 질문을 설명드릴 때에 같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미리 설명을 살짝 드리자면, 쇠고기는 보통 등급별로 사먹는데, 30개월 이상 된 소에서도 미국내에서 가정용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소위 "초이스"급의 고기가 나옵니다. 사관논야님이 궁금해 하시는 도축 비율은 모르겠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인지 자료를 찾기 힘들군요.)
2. 청문회때 어느 자칭미국유학생이 쓴글이 소개되었는데, 그글에는 미국산쇠고기의 등급법과, 한인회장의 실상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가 이 동네에서 꽤나 특별한 날이나 갑자기 공돈이 생겼을 때만 사 먹는 쇠고기 브랜드가 있는데, 니만랜치라는 브랜드입니다.
http://www.nimanranch.com/control/category/~category_id=10000
쉽게 말해서 미국의 큰 정육회사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하림"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회사 소는 "식물성 사료만 먹여 기른(vegetarian)" 소입니다.(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지금 미국에서 법적으로는 소들을 모두 식물성 사료만 먹이게 되어 있는데, 강조가 되어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이 틀릴 수도...) 보통 풀만 먹은 소는 grass-fed라고 직접 풀만 먹고 자랐다고 명시합니다. 뭐 그렇지만 grass-fed가 아니라고 써 있지는 않으니 풀만 먹였을 수도 있긴하죠. 어쨌든, 그럼 가격을 한 번 봅시다.
역시 니만랜치 홈페이지의 자료입니다.
http://www.nimanranch.com/control/category/~category_id=beef-roasts/~pcategory=10000
...휘유, 비싸군요.
물론 니만랜치가 맜있는(이라고 쓰고 "비싼"이라고 읽습니다.) 고기를 파는 브랜드이긴 합니다만, 프라임급(최고급)이나 초이스급(프라임 바로 아래급)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갈비 부위(뼈는 없습니다)의 경우에도 근(=600g)당 17, 000원~25,000원 정도입니다. 안심이나 등심같은 부위는 근당 초이스 급이 3만 5천원 가량, 프라임 급은 4만원 이상이군요. 제가 장조림할 때 가끔 사 먹는 우둔살은 좀 싸서 근당 17,000원 꼴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비프 로스트 용(=싼 고기)이고, 스테이크 용은 안심이 초이스 급이 근당 6만 7천원, 프라임 급이 근당 8만 3천원 정도군요. 등심은 좀 더 싸서, 프라임 급이 근당 4만원 꼴인 것 같습니다. Niman Ranch가 비싸긴 합니다만, 일본 어디엔가 있다는 두당 1억짜리 소같이 비싼 쇠고기를 파는 곳은 아닙니다. 이 곳에서 나온 쇠고기만 갖고 햄버거를 만들어서 파는 집(Bongo Burger라고 합니다)도 있습니다. 햄버거 가격은 보통 맥도날드의 2배 정도 이긴 하지만, 못 사먹을 정도는 아니예요.
물론, 저 자료들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가격들이니까, 실제 소매점에서 파는 가격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 있으시면 나중에 고기사러 가서 사진 찍어 올께요.)
어찌되었건, 여기 나온 가격만 보니 초이스 급은 어찌어찌 무리하면 겨우겨우 사 먹을만 한데(그래도 정말 중요한 날 아니면;;; 비싸네요. 실은 맨날 장조림만 해먹습니다. 후훗.) 프라임급은... 무리네요. 이유는 다음 자료에서 아실 수 있습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PRDC5068968
미국 농림부(USDA) 자료인데, 보시다시피 프라임급의 고기가 작년 한 해 등급이 선정된 고기들 중 3%도 되지 않습니다. (배경 때문에 잘 안 보이는데, 세로축이 0.0%에서 4.0%까지 입니다.) 즉, 미국에서 사람들이 주로 "직접 요리해" 먹는 고기는 초이스 급과 셀렉트 급(초이스 바로 아래 급입니다.)이라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633
농림부에서 나온 고기구매 안내 가이드(?)같은 책인데, 이 자료 8, 9페이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초이스급과 셀렉트 급이 가장 많이 소매점에서 고기(보통 굽는용)로서 팔리며, 프라임, 초이스, 셀렉트 급은 어린 소(younger cow)에서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육류 등급은 모두 농림부 공식지정의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어떤 농장의 어떤 소에서 나왔건 간에 저 등급을 적용시킵니다.
자, 그럼 대체 "어린 소"가 뭘까요?
역시 농림부 자료인 이 자료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979 를 보시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표는 10 페이지에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B급(나이기준) 소의 고기 중 상당 비율이 초이스급(지방비율기준)의 고기입니다. 이 때, 이 B급의 소라는 것이 모기불통신에서도 다루어진 것처럼 (http://mogibul.egloos.com/3735820) 30-42개월 가량의 나이가 든 소 입니다. 즉,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의 연령의 소라고 하더라도 초이스 급의 고기가 나오기 때문에 먹습니다. 초이스 급 내에서 또 연령별로 급이 나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초이스 급은 다 초이스 급이고, 같은 급의 고기는 소의 연령에 무관하게 거의 동질의 고기인 것으로 분류합니다.
더군다나, 소위 그 "유학생"분의 글과는 다르게, "먹을 수 있는" 쇠고기 등급은 4개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아래로 유틸리티, 커터, 캐너 급이 더 있는데, 이 고기들은 C급 이하의 소, 즉 42개월 이상 산 소에서 나옵니다. 이 고기는 고양이 밥으로 다 돌리는 거 아니냐구요? 이 자료 (예의 그 고기 구매 안내 가이드입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633 9번째 페이지를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맨 아래 세등급(유틸리티, 커터, 캐너급)은 가공육, 즉 갈은 쇠고기,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세지(Frankfruter)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소위 말하는 햄버거 고기, 소세지 고기는 주로 30개월 이상 산 소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안 좋다고(주로 비만이 이유) 안 드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드십니다. 그걸 갖고 미국에서 30개월 이상 된 소를 먹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죠?
"(30개월이 넘은 소에서 나온) 초이스급의 쇠고기의 판매를 제한하는 법"은 아직까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링크해 드린 자료에서 나이가 30개월 이상인 소에서도 초이스급의 고기가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즉, 미국에서 30개월 이상의 소를 법적으로 판매하지 못한다는 것은, 제가 현재까지 찾아본 바로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 입니다. (참고로 쇠고기 등급에 대하여 참조한 자료들은 각각 1997년, 2003년 자료들입니다. 그 이후 법이 바뀌었을 수는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바뀐 법에 대한 정확한 제보 부탁드립니다.)
아마 그 "유학생" 분은, 집 안에 돈이 무지막지하게 많으셔서 근당 몇 만원짜리 스테이크만 사 드시고 각종 패스트푸드는 안 드시나 봅니다. 프라임 급은 A급, 즉 30개월 미만으로 살다 도축된 소에서만 나오거든요. 풀 먹은 소(니만 랜치 급, 혹은 그 이상의 가격입니다. 맛도 없구요.)만 드신다는 애틀란타 아주머니도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인배 스케일이시군요;
한인회장에 대해서는, 저 "유학생" 분 말씀처럼 관심도 없고, 할 말도 없습니다. 제가 뉴욕 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저는 캘리포니아 삽니다.) 그리고 설령 그 회장분이 교민들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띄고 계신 분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의 의견인 것도, 주류 의견인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여러 정책들이 한국인 모두의 의견도, 주류 의견도 아닌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그리고 이번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는 답변 안해주셔도 됩니다.)
뭐 사실 저도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고, 이런 식으로 외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딱히 얻어온 게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더군다나,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 호주산 쇠고기 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진중권씨가 하셨다는 이야기처럼, 이번 협상의 문제점은 위험관리의 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제가 아는 것이 없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외교적 협상의 문제로도 보입니다. 재협상 할 수 있으면 다시 해서, 설령 "쇠고기 수입 개방"은 그대로라고 해도 얻어낼 건 좀 더 얻어내야죠. 무슨 북한에 햇볕정책 쓰듯이 하는 것도 아니고.
단,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 사실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충분한 자료 조사나 정확한 근거도 없이 퍼뜨리는 일, 그러니까 600도의 끓는 물에서도 프리온은 살아있다는 둥, 한국인의 95%는 미국소를 먹으면 광우병 걸려서 죽는다는 둥(현재까지 쌓인 자료를 기반으로 볼 때 통계적으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형을 한국인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저 이야기의 본질은.), 미국 현지에서는 미국 소 먹지도 않는다는 둥, 그런 식의 과장, 허위 사실 유포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로 생긴 일종의 혐오증, 공포증, 기피증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현재 이글루스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군요.
뭐,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 (그리고 사견을 물어보신 거 맞죠?)
-------------------------------------
질문하신 내용에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없어 날림으로 답변 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자료 해석에 대한 오류지적이나, 더 최근의 자료 제시는 언제나 대 환영입니다.
덧붙임: 그러고보니 포스팅 제목과는 다르게 "현지인"으로서 정리한 것은 거의 없군요. :$
(밑줄 친 질문들은 리플에서 사관논야님이 질문하신 내용입니다.)
1. 상관하지 않고 먹는 미국산쇠고기의 개월수는 대체 몇개월 인지, 주변사람들이 대부분 소비하는 쇠고기의 개월수는 몇개월인지,
> 에, 이거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소비자)이 개월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__-;; 그렇지만 2번 질문을 설명드릴 때에 같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미리 설명을 살짝 드리자면, 쇠고기는 보통 등급별로 사먹는데, 30개월 이상 된 소에서도 미국내에서 가정용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소위 "초이스"급의 고기가 나옵니다. 사관논야님이 궁금해 하시는 도축 비율은 모르겠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인지 자료를 찾기 힘들군요.)
2. 청문회때 어느 자칭미국유학생이 쓴글이 소개되었는데, 그글에는 미국산쇠고기의 등급법과, 한인회장의 실상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가 이 동네에서 꽤나 특별한 날이나 갑자기 공돈이 생겼을 때만 사 먹는 쇠고기 브랜드가 있는데, 니만랜치라는 브랜드입니다.
http://www.nimanranch.com/control/category/~category_id=10000
쉽게 말해서 미국의 큰 정육회사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하림"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회사 소는 "식물성 사료만 먹여 기른(vegetarian)" 소입니다.(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지금 미국에서 법적으로는 소들을 모두 식물성 사료만 먹이게 되어 있는데, 강조가 되어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이 틀릴 수도...) 보통 풀만 먹은 소는 grass-fed라고 직접 풀만 먹고 자랐다고 명시합니다. 뭐 그렇지만 grass-fed가 아니라고 써 있지는 않으니 풀만 먹였을 수도 있긴하죠. 어쨌든, 그럼 가격을 한 번 봅시다.
역시 니만랜치 홈페이지의 자료입니다.
http://www.nimanranch.com/control/category/~category_id=beef-roasts/~pcategory=10000
...휘유, 비싸군요.
물론 니만랜치가 맜있는(이라고 쓰고 "비싼"이라고 읽습니다.) 고기를 파는 브랜드이긴 합니다만, 프라임급(최고급)이나 초이스급(프라임 바로 아래급)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갈비 부위(뼈는 없습니다)의 경우에도 근(=600g)당 17, 000원~25,000원 정도입니다. 안심이나 등심같은 부위는 근당 초이스 급이 3만 5천원 가량, 프라임 급은 4만원 이상이군요. 제가 장조림할 때 가끔 사 먹는 우둔살은 좀 싸서 근당 17,000원 꼴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비프 로스트 용(=싼 고기)이고, 스테이크 용은 안심이 초이스 급이 근당 6만 7천원, 프라임 급이 근당 8만 3천원 정도군요. 등심은 좀 더 싸서, 프라임 급이 근당 4만원 꼴인 것 같습니다. Niman Ranch가 비싸긴 합니다만, 일본 어디엔가 있다는 두당 1억짜리 소같이 비싼 쇠고기를 파는 곳은 아닙니다. 이 곳에서 나온 쇠고기만 갖고 햄버거를 만들어서 파는 집(Bongo Burger라고 합니다)도 있습니다. 햄버거 가격은 보통 맥도날드의 2배 정도 이긴 하지만, 못 사먹을 정도는 아니예요.
물론, 저 자료들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가격들이니까, 실제 소매점에서 파는 가격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 있으시면 나중에 고기사러 가서 사진 찍어 올께요.)
어찌되었건, 여기 나온 가격만 보니 초이스 급은 어찌어찌 무리하면 겨우겨우 사 먹을만 한데(그래도 정말 중요한 날 아니면;;; 비싸네요. 실은 맨날 장조림만 해먹습니다. 후훗.) 프라임급은... 무리네요. 이유는 다음 자료에서 아실 수 있습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PRDC5068968

미국 농림부(USDA) 자료인데, 보시다시피 프라임급의 고기가 작년 한 해 등급이 선정된 고기들 중 3%도 되지 않습니다. (배경 때문에 잘 안 보이는데, 세로축이 0.0%에서 4.0%까지 입니다.) 즉, 미국에서 사람들이 주로 "직접 요리해" 먹는 고기는 초이스 급과 셀렉트 급(초이스 바로 아래 급입니다.)이라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633
농림부에서 나온 고기구매 안내 가이드(?)같은 책인데, 이 자료 8, 9페이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초이스급과 셀렉트 급이 가장 많이 소매점에서 고기(보통 굽는용)로서 팔리며, 프라임, 초이스, 셀렉트 급은 어린 소(younger cow)에서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육류 등급은 모두 농림부 공식지정의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어떤 농장의 어떤 소에서 나왔건 간에 저 등급을 적용시킵니다.
자, 그럼 대체 "어린 소"가 뭘까요?
역시 농림부 자료인 이 자료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979 를 보시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표는 10 페이지에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B급(나이기준) 소의 고기 중 상당 비율이 초이스급(지방비율기준)의 고기입니다. 이 때, 이 B급의 소라는 것이 모기불통신에서도 다루어진 것처럼 (http://mogibul.egloos.com/3735820) 30-42개월 가량의 나이가 든 소 입니다. 즉,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의 연령의 소라고 하더라도 초이스 급의 고기가 나오기 때문에 먹습니다. 초이스 급 내에서 또 연령별로 급이 나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초이스 급은 다 초이스 급이고, 같은 급의 고기는 소의 연령에 무관하게 거의 동질의 고기인 것으로 분류합니다.
더군다나, 소위 그 "유학생"분의 글과는 다르게, "먹을 수 있는" 쇠고기 등급은 4개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아래로 유틸리티, 커터, 캐너 급이 더 있는데, 이 고기들은 C급 이하의 소, 즉 42개월 이상 산 소에서 나옵니다. 이 고기는 고양이 밥으로 다 돌리는 거 아니냐구요? 이 자료 (예의 그 고기 구매 안내 가이드입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633 9번째 페이지를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맨 아래 세등급(유틸리티, 커터, 캐너급)은 가공육, 즉 갈은 쇠고기,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세지(Frankfruter)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소위 말하는 햄버거 고기, 소세지 고기는 주로 30개월 이상 산 소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안 좋다고(주로 비만이 이유) 안 드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드십니다. 그걸 갖고 미국에서 30개월 이상 된 소를 먹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죠?
"(30개월이 넘은 소에서 나온) 초이스급의 쇠고기의 판매를 제한하는 법"은 아직까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링크해 드린 자료에서 나이가 30개월 이상인 소에서도 초이스급의 고기가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즉, 미국에서 30개월 이상의 소를 법적으로 판매하지 못한다는 것은, 제가 현재까지 찾아본 바로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 입니다. (참고로 쇠고기 등급에 대하여 참조한 자료들은 각각 1997년, 2003년 자료들입니다. 그 이후 법이 바뀌었을 수는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바뀐 법에 대한 정확한 제보 부탁드립니다.)
아마 그 "유학생" 분은, 집 안에 돈이 무지막지하게 많으셔서 근당 몇 만원짜리 스테이크만 사 드시고 각종 패스트푸드는 안 드시나 봅니다. 프라임 급은 A급, 즉 30개월 미만으로 살다 도축된 소에서만 나오거든요. 풀 먹은 소(니만 랜치 급, 혹은 그 이상의 가격입니다. 맛도 없구요.)만 드신다는 애틀란타 아주머니도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인배 스케일이시군요;
한인회장에 대해서는, 저 "유학생" 분 말씀처럼 관심도 없고, 할 말도 없습니다. 제가 뉴욕 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저는 캘리포니아 삽니다.) 그리고 설령 그 회장분이 교민들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띄고 계신 분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의 의견인 것도, 주류 의견인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여러 정책들이 한국인 모두의 의견도, 주류 의견도 아닌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그리고 이번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는 답변 안해주셔도 됩니다.)
뭐 사실 저도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고, 이런 식으로 외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딱히 얻어온 게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더군다나,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 호주산 쇠고기 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진중권씨가 하셨다는 이야기처럼, 이번 협상의 문제점은 위험관리의 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제가 아는 것이 없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외교적 협상의 문제로도 보입니다. 재협상 할 수 있으면 다시 해서, 설령 "쇠고기 수입 개방"은 그대로라고 해도 얻어낼 건 좀 더 얻어내야죠. 무슨 북한에 햇볕정책 쓰듯이 하는 것도 아니고.
단,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 사실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충분한 자료 조사나 정확한 근거도 없이 퍼뜨리는 일, 그러니까 600도의 끓는 물에서도 프리온은 살아있다는 둥, 한국인의 95%는 미국소를 먹으면 광우병 걸려서 죽는다는 둥(현재까지 쌓인 자료를 기반으로 볼 때 통계적으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형을 한국인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저 이야기의 본질은.), 미국 현지에서는 미국 소 먹지도 않는다는 둥, 그런 식의 과장, 허위 사실 유포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로 생긴 일종의 혐오증, 공포증, 기피증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현재 이글루스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군요.
뭐,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 (그리고 사견을 물어보신 거 맞죠?)
-------------------------------------
질문하신 내용에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없어 날림으로 답변 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자료 해석에 대한 오류지적이나, 더 최근의 자료 제시는 언제나 대 환영입니다.
덧붙임: 그러고보니 포스팅 제목과는 다르게 "현지인"으로서 정리한 것은 거의 없군요. :$
# by | 2008/05/10 08:30 | 홍紅염炎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라면서 비싸게 파는 고기를 본다면 한국인들 대부분은 이뭐병 이라고 할것이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은 미국인들보다 개념이 넘쳐난다. 오히려 놀랍지 않은가? 미국에서는 풀만먹인 소라고 비싸게 판다는것이.우리나라에서 소를 키우는 방식은 기업형으로 운영되는것이 아니라, 농가에서 덤으로 몇마리씩 키우거나, 몇십마리씩 키운다. 한국에서는 미국처 ... more
ㅋㅋㅋㅋㅋㅋ
DK님의 포스팅을 참고삼아서 또한번 언젠가 트랙백을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난독증이시군요. ^^
저 위에 제가 쓴 부분 중에 사견을 제외하고는 자료를 가져와서 쓰지 않은 부분이 없는데요.
아니면 DK님께서 제시한 자료가 너무 오래된건가요 ?
2003년이면 제가 알기로 미국산쇠고기 파동이 난 해로 알고있는데...
1) 우선 정육점 주인이 받은 질문이 어떠한 질문이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 제 포스팅에서 중요한 두 가지는 1. 나이 든 소에서도 보통 팔리는 고기가 나온다 2. 갈은 고기는 나이든 소에서 주로 생산한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육점 주인에게 만일 덩이 고기로 포장해서 팔고 있는(갈은 고기 말고) 고기에 대해 물어봤다면 그렇게 대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에 어느 포스팅에선가도 나왔던 것 같은데, 육우는 보통 오래 안 키우니까요.
2) 어디에 있는 정육점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 요즘 한국에서 하도 난리여서, 멀쩡히 소고기 사먹던 교포들이 집단으로 쇠고기 기피중입니다. 만일 현 시점에서 LA Korea Town안에 있는, 혹은 교포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정육점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대답합니다. 문닫을 일 있나요. 즉, 18개월 이상 된 소일 수도 있습니다. 광우병 검역 제대로 안 받는 축산업자들 처럼요.
3) (제가 경험한 바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고기의 상당부분은 한국처럼 정육점에서 팔리지 않습니다.
- 보통 할인마켓 내지는 대형 슈퍼마켓 (Safeway 등)에서 미리 정리되어 포장된 고기를 판매하는데, 이 경우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라 그런지 가격이 훨씬 싸고, 판매량도 많습니다. 가끔 한국 할인마켓 정육코너처럼 정육코너를 갖고 있는 가게들도 있는데, 보통 그런 곳에서는 브랜드 고기들을 판매합니다. 어린 소에서나 프라임급 고기가 나오니 브랜드 고기를 파는 곳에서는 당연히 어린 소를 잡죠.
제 포스팅은 "미국 사람들은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는 먹지도 않는다." 내지는 "법적으로 팔지도 못한다" 류의 이야기에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30 개월 이상된 소고기는 먹지도 않는다.->X 먹을 수도 있다.->O 그것 만 먹는다 ->X)
으로 쭈욱~ 나가며, 프라임급은 물론 쵸이스급이 30개월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셨지만, 그 절대 수를 따지지 않으셨군요? 약 17퍼센트만이 30개월 이상 소,
그것도 B등급이 아니라 D,E등급 포함되었으니 B등급 자체가 절대 수가 얼마나 될까
요? 그걸 관과 하셨으니 이런 결론이 나오지요.
물론 육회수 공정을 통한 가공육이라던지 하는것들도 포함되어 미국인들이 먹고 있
지만, 그런 도축된 늙은소의 절대량 자체가 전체 쇠고기 소비량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게 핵심인걸 관과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