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바꿨다 + 소소한 일기

1. 예전 스킨이 글을 읽기가 힘들어서(메뉴바가 왼쪽에 있는데다가 가로 폭이 꽤 좁았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스킨을 바꿨다.

부드럽고 차분하고 예쁜 듯. =]

거기다 블로그 제목이랑 색상이 매치도 잘 되는 것 같다.

후훗. =]




2. 오랫동안 심리적으로만 나를 괴롭혀 오던 기말고사가 끝났다. 괴로워도 그만큼 공부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임.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 건데, 상당히 긴장됨;;

특히 기말고사들을 그렇게 맘에 들게 잘 본 건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뭐, 남은 건 그래도 겸허한 기다림 뿐인가.


3. 어쨌든, 그래서 방학이다.

휴우. 학생시절에나 즐길 수 있는 거, 십년 이상 즐겨온 건데(그것도 내가 중간에 휴학했을 때랑 미국 올 때 학사 일정이 어긋나서 한 학기 더 쉰 것까지 치면 남들 보다 더 많이 써온 편) 그래도 앞으로 거의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약간 아쉽다.

역시 방학을 위해서 Academic Career로 나가야 하나... -_-++

아무튼, 이번 방학 열심히, 알차게 보낼 생각이고, 보내야 한다.

사실 졸업하기 전에 가장 빡쎄게 실험 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도 있고, 또 다음 학기 부터 앞으로 1년간 동아리 회장일을 맡았으니 그거 준비도 해야하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기 개발 해보고 싶은 분야들도 몇 가지 있고.

음악 쪽을 좀 더 공부해 볼 계획.


여하튼, 그래서 시간 계획표라던가 그 비슷한 걸 짜서 움직여야 할 모양이다.


좋은 방학이 될 것 같은, 그런 예감이다. =]



4. 방학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살다보면 "시간"을 헛되게 보냈음을 아쉬워 할 때가 참 많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고교 시절이 아쉬웠고, 방학 때마다 한 게 없다고 아쉬워 했으며 - 그래서 제일 싫어하는 개강 때 자기 소개가 방학 때 뭐했나, 였다 - 주말마다, 심지어 매일매일 시간이 감을 아쉬워 했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사실 인간의 일생이 그렇게 긴 것도 아닌데, 일생마저도 나중에 떠날 때는 그렇게 아쉬운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모든 휴식이, 휴가가, 방학이, 끝날 때 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가도, 막상 끝이 다가오면 허무하고 조급하고 아쉽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남은 그렇게 길지 않은 인생(이라고 해도 아직 반 세기 이상, 어쩌면 한 세기 쯤은 더 살고 싶은 마음/살을 예정이지만 어쨌든), 열심히, 정말 후회가 남지 않게, 보람차게, 살아봐야 겠다.

파이팅! =]

by DK紅炎卿 | 2008/05/22 06:24 | 일기 | 트랙백 | 덧글(0)

어느 회사가 만들어 놓은 아주 안 좋은 사회적 예

"댓글 알바"(뭐 정직원이었다고 하지만)의 존재가 만천하에 까발려 진 것. (어느 회사인지는 다들 알꺼고.)

사실 언론 선동 및 소문 유포를 통한 여론 조작이야 고릿적부터 - 무려 로마시대에도 - 있어 왔던 사실이지만, 인터넷이란 새로운 매체를 이용해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커진 시대에, 댓글 등을 이용해서 여론 조작을 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어떠한 단체, 특히 소위 "기득권층" 이라는 정부나 특정 정당, 혹은 특정 개인이나 이익단체를 옹호하는 일련의 글과 댓글들에 "너 알바구나?"라는 낙인을 찍도록 만들어 주었다.



당연히, 알바 소리 들은 사람은 들은 대로 열받고, 그렇게 말하는 쪽은 말하는 대로 그걸 통해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는 정당성, 상대방을 모욕하는 쾌감의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 놀려먹기 딱 좋고 상대방을 흥분시키거나 입 다물게 하는 데 적절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적어도 인터넷에 있어서 이 "댓글 알바"의 존재가 한반도에서의 "북한 공산당"의 존재 만큼이나 효율적인 토론에 치명적인 것 같다.


맘에 안 드는 의견이 나오면 "이 빨갱이 새끼..." 라던가 "그런 발언은 우리의 주적 북한 공산당과 똑같으니 당신은 프락치?" 따위의 발언들로 뭉게 버렸던 이전의 정권들처럼

(물론 실제로 빨갱이, 프락치, 스파이 등등으로 불릴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선한 의미로 사회 운동을 해오던 사회 인사들도 부당한 비난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좌빨"이라는 웃기는 칭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산당은 좌파의 한 극단일 뿐인데 말이지. 반대로 "우파쇼"라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 우파의 한 극단은 파시스트(파쇼)인데 말이지.)

인터넷에서의 합리적인 의견 개진도 "너 알바지?" 라는 댓글 하나로 순식간에 뭉게지는 형태다.

이런 "너 알바지?" 라는 모함을 계속 받으면 혈압 오르는 게 사실.


그런고로, "사상과 의견 개진의 자유"를 위해서 통일이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치들 만큼이나, 합리적인 토론을 위해서 댓글 알바 역시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by DK紅炎卿 | 2008/05/20 10:58 | 잡담 | 트랙백 | 덧글(0)

과학적 대화. - 부제: 손 떼기 선언.

뭐 사실, 이 아래에 소 나이 갖고 글 하나 쓴 거 말곤 한 것도 없지만...

아무튼 광우병 얘기에서 손 떼기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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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선언" 뭐 그런 거나 "답답해서 그만할래!" 뭐 이런 건 아니다.

단지 내가 원하는/했던 건, 과학이 기반이 된 건설적이고 의미 있는 토론에 1 마이크로몰의 질산염이라도 되기를 바랬던 것인데.
제일 많이 쓰이는 질산염인 질산 칼륨 기준으로 1 마이크로몰이면 0.0001g. 한 마디로 무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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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상대방의 이론에 "과학적인" 의심을 하는 과정에서 발전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의심할 수는 없다. 그래서 수학에서는 "이 세계에서는 이 사실에 대해 모두 다 진리라고 동의한다", 라는 기본 룰인 "공리"를 정해 놓고, 과학에서는 수학적 공리, 혹은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실험과 관측에 의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증된 적이 없는 것들을 과학적 사실이라고 놓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야기 한다.

저러한 과학적 사실에는 상대론적이지 않은 상황에서의 뉴턴의 운동법칙, 화학에서의 분자의 존재 여부 정도가 되겠다.

즉, 뉴턴의 운동법칙을 아예 부정하고 분자론을 인정하지 않으며 플로지스톤을 주장하는 사람과는 기본적으로 과학적 대화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전제의 설정은 보통의 대화에서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가령 축구가 공을 쓰는 운동인지 장대를 쓰는 운동인지도 모르는 사람, 내지는 축구경기란 존재하지 않고 우리가 보는 것은 모두 정부의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호나우두와 호나우딩요 중 누가 더 뛰어난 축구선수인지 논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Ronaldo: 딩요야,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축구 잘하냐?
딩요: 제가 그걸 알면 외계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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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과학하는 사람들끼리, 혹은 대화에서 반드시 필요한 또 다른 하나는, 서로간의 신뢰다. 특히, 조오련이 빠르냐 물개가 더 빠르냐 같은, 사실 여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는(정말?) 보통의 대화 소재와는 달리, 미칠 듯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 과학에서는 매일매일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에 대한 직접적인 사실여부 확인이 어렵다. 당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킹왕짱으로 생각하는 사이언스나 네이쳐같은 저널에 나오는, 학계에서 꽤나 인정받을 정도의 내용을 실은 논문들도, 사이언스+네이쳐 해서 매주 30개 정도 씩 나온다. 여기에 각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들에서 나오는 논문들까지 합치면, 매년 나오는 논문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더군다나, 이러한 논문들에 나오는 실험은 보통 2, 3년에 걸쳐서 몇 사람의 대학원생+박사들이 하는 실험, 그것도 한 개가 아니라 몇 개의 실험들을 묶어 한 논문을 쓰기 때문에, 저러한 실험들을 일일이 다 다시 해봐서 사실여부를 가리기란 실질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적어도 상대방이 내어 놓은 데이터 자체는 사실이라고 믿고 있고, 특히 사실만을 말하는 것을 과학자로서 반드시 갖추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양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에 대하여 그릇된 해석은 가능하지만, 데이터 자체를 거짓으로 말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어머니의 빈 지갑을 놓고 그 안에 어제까지는 있던 돈 3만원에 대해 아버지가 갖고 갔을 것이라고 해석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지갑 안에는 돈이 없었다 라던지 지금 지갑에는 3만원이 있다 라고 주장하는 행위는 과학자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이 황우석씨가 더 이상 과학자로서 불릴 자격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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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현 광우병 사태에 대해 나는 모기불님과 어느 정도 같은 의견이다. 즉, "현재의 패닉은 너무 과장되었다"라는 것. (이 것과 쇠고기 협상에 찬성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다.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는 바로 아래 포스팅 참조.)

이 때 이 쪽 진영(편의상 그렇게 부르자.)에서 들고 나오는 것은 주로 소위 얘기하는 1차 자료, 즉 미국측에서 나오는 각종 정부자료라던가, 각종 논문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자료는 영어다.

반면, 반대 편 진영에서 들고 나오는 것은 주로 한국의 신문기사라던가 어디선가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정체 불명의 자료, 혹은 모 대학 교수님들의 의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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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상호간의 과학적 대화, 즉 서로의 데이터라도 신뢰하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라는 것이다. 이유들을 보자.

1. 이 쪽 진영의 자료가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
- 이 쪽 자료들의 상당수는 미국 정부에서 나온 것이다.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정부에 대한 불신은 나라를 막론하고 팽배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정부 쪽 자료를 못 믿는 것이 큰 무리는 아니다.(더군다나 부시 행정부나 이명박 행정부를 생각하면, 정부 못 미더워 하는 게 너무 이해된다.)

문제는 각종 논문들인데, 이 경우 대부분의 논문들이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흥미롭게도, 이 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모기불 님이나 조용히 동조하고 있는 나같은 경우 미국 거주자들이다. 즉, 이러니 저러니해도 한국의 평균적인 경우보다 영어 해석이나 검색등이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것이 사실이다. 이 쪽이 더 잘 났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단지 이번 일의 경우 미국과의 일이라서 대부분의 자료가 영어라 그렇다는 쪽이 더 맞을거다. 가령 이번 일이 중국과의 일이라 대부분의 자료가 한자라거나 일본과의 일이라 일본어를 알아야 되는 경우라면 내 경우 1차 자료에 대한 접근성은 0으로 떨어질 것이다.

즉, 자료 접근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내 얘기가 틀리다고? 그럼 반대되는 1차 자료를 가져와봐"라는 건 그다지 공정한 게임은 못 된다. 왜냐하면, 세상에 같은 수의 양쪽 진영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자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쪽 진영에서 자료를 찾고 해석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 쪽의 자료가 더 많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보니 계속 1차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이 쪽이 얄밉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한 것이다.

또한,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데 오래 걸리는(=확인 안 하게 되는) 자료이니 상대적으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2. 반대측 진영의 자료가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
-인터넷에 떠도는 대부분의 일화들도 보통 영어로 된 원래 자료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석의 문제 등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원본 자료를 달라고 해도 영어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잘 찾아보지 않/못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정체불명의 자료들의 문제는 아까 말한 "과학적 대화"의 특성 중 하나에서 나온다.

아까 이야기 했듯이 과학계에서는 "다같이 진실하다고 생각하자."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능한 한 서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 또한, 지적 재산권등의 문제들도 있기 때문에, 과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중 하나는 Citation, 즉 인용을 하는 것이다. 이 때 적절치 못한 인용은 큰 비난의 대상으로, 많은 수의 미국 학교들에서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 인용은 퇴학감이다. 마찬가지로 학계에서도 퇴출된다. 즉, 적절한 형태를 거치지 않은 인용은 그 신뢰도를 0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디 나왔다더라, 이런 식으로 붙어도 마찬가지다.

언론사 자료 역시 믿을 게 못 된다.

각종 언론사에서 기자들이 원본자료를 오역하거나 고의적으로 왜곡하여 잘못된 자료를 만드는 일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널리 알려져 왔고, 내 경우 실제로 몇 차례 당해보기도 했다. (진짜 인터뷰한 내용이 신문에 어이 없는 방향으로 편집되서 나올 때는... 정말 열받더라.)

영어자료 오역의 경우 말할 것도 없어서, 가령 작년인가 올해 초에 나온 어느 신문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공원이 2008년 초에 개장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참고로 골든게이트 공원은 1870년대에 개장한 공원이다.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오역한 영문 기사(아마도 뉴욕타임즈)는 골든게이트 공원 안에 캘리포니아 과학원이 2008년에 개장한다는 기사였다.)

이런 식이니, 언론사 자료를 갖고 오는 게 못 미더울 수 밖에.

모대학 교수들은, 뭐, 이야기할 거리도 못 된다.

대체 대통령 취임하기도 전에 "운하 경제성 있고 환경에 도움된다"라고 잇다라 발표하던 교수들은 교수님들이 아니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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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졌는데, 결국 서로의 주장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마저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학적 대화란 불가능하다.

이건 어느 한 쪽의 잘못이라 보기도 어렵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 너무 오래 살아온 우리이기 때문에 그럴뿐.

아니면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라거나.

*이 글에 인용된 모든 자료 사진은 영문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에서 온 것임을 밝힙니다.

by DK紅炎卿 | 2008/05/14 10:40 | 홍紅염炎 | 트랙백 | 덧글(0)

미국산 소에 대하여 "현지인"으로서 몇 가지 정리

모피어스님 달라는 빨간약은 안주시고 왠.... <-여기에 있는 사관논야님의 포스팅에 나온 사관논야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밑줄 친 질문들은 리플에서 사관논야님이 질문하신 내용입니다.)

1. 상관하지 않고 먹는 미국산쇠고기의 개월수는 대체 몇개월 인지, 주변사람들이 대부분 소비하는 쇠고기의 개월수는 몇개월인지,

> 에, 이거 자료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소비자)이 개월수는 별로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__-;; 그렇지만 2번 질문을 설명드릴 때에 같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 미리 설명을 살짝 드리자면, 쇠고기는 보통 등급별로 사먹는데, 30개월 이상 된 소에서도 미국내에서 가정용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소위 "초이스"급의 고기가 나옵니다. 사관논야님이 궁금해 하시는 도축 비율은 모르겠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인지 자료를 찾기 힘들군요.)

2. 청문회때 어느 자칭미국유학생이 쓴글이 소개되었는데, 그글에는 미국산쇠고기의 등급법과, 한인회장의 실상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가 이 동네에서 꽤나 특별한 날이나 갑자기 공돈이 생겼을 때만 사 먹는 쇠고기 브랜드가 있는데, 니만랜치라는 브랜드입니다.

http://www.nimanranch.com/control/category/~category_id=10000

쉽게 말해서 미국의 큰 정육회사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하림"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회사 소는 "식물성 사료만 먹여 기른(vegetarian)" 소입니다.(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지금 미국에서 법적으로는 소들을 모두 식물성 사료만 먹이게 되어 있는데, 강조가 되어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이 틀릴 수도...) 보통 풀만 먹은 소는 grass-fed라고 직접 풀만 먹고 자랐다고 명시합니다. 뭐 그렇지만 grass-fed가 아니라고 써 있지는 않으니 풀만 먹였을 수도 있긴하죠. 어쨌든, 그럼 가격을 한 번 봅시다.

역시 니만랜치 홈페이지의 자료입니다.

http://www.nimanranch.com/control/category/~category_id=beef-roasts/~pcategory=10000

...휘유, 비싸군요.
물론 니만랜치가 맜있는(이라고 쓰고 "비싼"이라고 읽습니다.) 고기를 파는 브랜드이긴 합니다만, 프라임급(최고급)이나 초이스급(프라임 바로 아래급)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갈비 부위(뼈는 없습니다)의 경우에도 근(=600g)당 17, 000원~25,000원 정도입니다. 안심이나 등심같은 부위는 근당 초이스 급이 3만 5천원 가량, 프라임 급은 4만원 이상이군요. 제가 장조림할 때 가끔 사 먹는 우둔살은 좀 싸서 근당 17,000원 꼴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비프 로스트 용(=싼 고기)이고, 스테이크 용은 안심이 초이스 급이 근당 6만 7천원, 프라임 급이 근당 8만 3천원 정도군요. 등심은 좀 더 싸서, 프라임 급이 근당 4만원 꼴인 것 같습니다. Niman Ranch가 비싸긴 합니다만, 일본 어디엔가 있다는 두당 1억짜리 소같이 비싼 쇠고기를 파는 곳은 아닙니다. 이 곳에서 나온 쇠고기만 갖고 햄버거를 만들어서 파는 집(Bongo Burger라고 합니다)도 있습니다. 햄버거 가격은 보통 맥도날드의 2배 정도 이긴 하지만, 못 사먹을 정도는 아니예요.
물론, 저 자료들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가격들이니까, 실제 소매점에서 파는 가격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 있으시면 나중에 고기사러 가서 사진 찍어 올께요.)

어찌되었건, 여기 나온 가격만 보니 초이스 급은 어찌어찌 무리하면 겨우겨우 사 먹을만 한데(그래도 정말 중요한 날 아니면;;; 비싸네요. 실은 맨날 장조림만 해먹습니다. 후훗.) 프라임급은... 무리네요. 이유는 다음 자료에서 아실 수 있습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PRDC5068968

미국 농림부(USDA) 자료인데, 보시다시피 프라임급의 고기가 작년 한 해 등급이 선정된 고기들 중 3%도 되지 않습니다. (배경 때문에 잘 안 보이는데, 세로축이 0.0%에서 4.0%까지 입니다.) 즉, 미국에서 사람들이 주로 "직접 요리해" 먹는 고기는 초이스 급과 셀렉트 급(초이스 바로 아래 급입니다.)이라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633

농림부에서 나온 고기구매 안내 가이드(?)같은 책인데, 이 자료 8, 9페이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초이스급과 셀렉트 급이 가장 많이 소매점에서 고기(보통 굽는용)로서 팔리며, 프라임, 초이스, 셀렉트 급은 어린 소(younger cow)에서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육류 등급은 모두 농림부 공식지정의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어떤 농장의 어떤 소에서 나왔건 간에 저 등급을 적용시킵니다.
자, 그럼 대체 "어린 소"가 뭘까요?

역시 농림부 자료인 이 자료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979 를 보시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표는 10 페이지에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B급(나이기준) 소의 고기 중 상당 비율이 초이스급(지방비율기준)의 고기입니다. 이 때, 이 B급의 소라는 것이 모기불통신에서도 다루어진 것처럼 (http://mogibul.egloos.com/3735820) 30-42개월 가량의 나이가 든 소 입니다. 즉, 미국에서는 30개월 이상의 연령의 소라고 하더라도 초이스 급의 고기가 나오기 때문에 먹습니다. 초이스 급 내에서 또 연령별로 급이 나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초이스 급은 다 초이스 급이고, 같은 급의 고기는 소의 연령에 무관하게 거의 동질의 고기인 것으로 분류합니다.

더군다나, 소위 그 "유학생"분의 글과는 다르게, "먹을 수 있는" 쇠고기 등급은 4개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아래로 유틸리티, 커터, 캐너 급이 더 있는데, 이 고기들은 C급 이하의 소, 즉 42개월 이상 산 소에서 나옵니다. 이 고기는 고양이 밥으로 다 돌리는 거 아니냐구요? 이 자료 (예의 그 고기 구매 안내 가이드입니다.) http://www.ams.usda.gov/AMSv1.0/getfile?dDocName=STELDEV3002633 9번째 페이지를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맨 아래 세등급(유틸리티, 커터, 캐너급)은 가공육, 즉 갈은 쇠고기,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세지(Frankfruter)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소위 말하는 햄버거 고기, 소세지 고기는 주로 30개월 이상 산 소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안 좋다고(주로 비만이 이유) 안 드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드십니다. 그걸 갖고 미국에서 30개월 이상 된 소를 먹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죠?

"(30개월이 넘은 소에서 나온) 초이스급의 쇠고기의 판매를 제한하는 법"은 아직까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링크해 드린 자료에서 나이가 30개월 이상인 소에서도 초이스급의 고기가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즉, 미국에서 30개월 이상의 소를 법적으로 판매하지 못한다는 것은, 제가 현재까지 찾아본 바로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 입니다. (참고로 쇠고기 등급에 대하여 참조한 자료들은 각각 1997년, 2003년 자료들입니다. 그 이후 법이 바뀌었을 수는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바뀐 법에 대한 정확한 제보 부탁드립니다.)

아마 그 "유학생" 분은, 집 안에 돈이 무지막지하게 많으셔서 근당 몇 만원짜리 스테이크만 사 드시고 각종 패스트푸드는 안 드시나 봅니다. 프라임 급은 A급, 즉 30개월 미만으로 살다 도축된 소에서만 나오거든요. 풀 먹은 소(니만 랜치 급, 혹은 그 이상의 가격입니다. 맛도 없구요.)만 드신다는 애틀란타 아주머니도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인배 스케일이시군요;

한인회장에 대해서는, 저 "유학생" 분 말씀처럼 관심도 없고, 할 말도 없습니다. 제가 뉴욕 사정을 어떻게 알겠어요.(저는 캘리포니아 삽니다.) 그리고 설령 그 회장분이 교민들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띄고 계신 분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의 의견인 것도, 주류 의견인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여러 정책들이 한국인 모두의 의견도, 주류 의견도 아닌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그리고 이번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는 답변 안해주셔도 됩니다.)

뭐 사실 저도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고, 이런 식으로 외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딱히 얻어온 게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더군다나,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 호주산 쇠고기 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진중권씨가 하셨다는 이야기처럼, 이번 협상의 문제점은 위험관리의 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제가 아는 것이 없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외교적 협상의 문제로도 보입니다. 재협상 할 수 있으면 다시 해서, 설령 "쇠고기 수입 개방"은 그대로라고 해도 얻어낼 건 좀 더 얻어내야죠. 무슨 북한에 햇볕정책 쓰듯이 하는 것도 아니고.

단,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 사실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충분한 자료 조사나 정확한 근거도 없이 퍼뜨리는 일, 그러니까 600도의 끓는 물에서도 프리온은 살아있다는 둥, 한국인의 95%는 미국소를 먹으면 광우병 걸려서 죽는다는 둥(현재까지 쌓인 자료를 기반으로 볼 때 통계적으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형을 한국인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저 이야기의 본질은.), 미국 현지에서는 미국 소 먹지도 않는다는 둥, 그런 식의 과장, 허위 사실 유포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로 생긴 일종의 혐오증, 공포증, 기피증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현재 이글루스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군요.

뭐,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 (그리고 사견을 물어보신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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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신 내용에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없어 날림으로 답변 드린 것 같아 죄송하네요.

자료 해석에 대한 오류지적이나, 더 최근의 자료 제시는 언제나 대 환영입니다.

덧붙임: 그러고보니 포스팅 제목과는 다르게 "현지인"으로서 정리한 것은 거의 없군요. :$

by DK紅炎卿 | 2008/05/10 08:30 | 홍紅염炎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민주주의라는 건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에 의해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주의"
라고 한다. (민중서림 엣센스 국어사전)

대체로 저러한 주권 행사는 투표나 여러가지 정치 활동들을 통해 행사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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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민주주의는 그냥 이루어 지지 않았다. 가까이는 87 항쟁부터 멀리는 프랑스 대혁명까지, 끝없이 뜻 있는 사람들의 피와 땀이 흘려진 끝에 이루어진 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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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우병 반대 집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상당수 참여했다고 하는데,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릇된(혹은 과장된) 정보에 의하여 선동된, 한국 민주주의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라는 의견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십대들이 단체로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들이야 말로 우리 민주주의의 씨앗이다." 라는 의견이다.

이게 암울한 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민중은 언제 어느 때나 선동되고 호도되어 왔고, 만일 그것이 잘못된 형태라면 올바른 방향으로 선동하지 못한 것일 뿐, 굳이 "암울한 현실" 운운하며 괴로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결국, 어디로 선동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는 거다.) 한국 민주주의만 지금 이렇게 암울한 게 아니라, 예전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민주주의는 이럴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속단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몇 천년 째 민중은 선동되어 왔으니 아마 거의 확실할 것이다.)

두 번째 시선에 대해서는 조금 더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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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씨앗"들, 혹은 그들이 민주주의의 씨앗이라 주장하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들의 그러한 "움직임"은 무엇을 희생할 것을 각오한 것이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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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을 각오하지 않은 단순한 "움직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내가 저 촛불집회에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어째서 그렇게 움직였는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자, 그럼 물어보자. 촛불 집회가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했나? 민의를 알렸다고?

현 정부가 국민들 중 대다수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나?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의 촛불 집회가 정부에 어떠한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모임-가령 국회같은-이었나?
그렇지 않다.

그럼 무엇인가? 단지 모두들 알고 있는 기정 사실 -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을 반대한다 - 을 다같이 모여 한 번 더 이야기 한 것에 지나지 않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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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물어보자. 정부가 "아니 이런 중고등학생들까지 모여서 시위를 해대다니, 역시 쇠고기 수입은 잘못된 일이었어."라고 할 것같은가? 지금까지 여러 국민 여론들을 받아들이는 정부의 모습을 볼 때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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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국산 쇠고기가 싫은가? 그것에 대해 주권을 행사하고 싶은가?
그럼 한 사흘이라도 단식투쟁을 시작해봐라. 청와대로 당당하게 몰려가 대통령을 비난하라. 돈을 모아 미국으로 비행기를 타고와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여라. 삭발 시위를 해라. 공부할 시간을 쪼개서 광우병에 대한 논문도 찾아서 읽어보고 공부도 하고 그래라.

너희가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도, 너희의 주권을 위해서는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다는 그런 무서운 의지, 무서운 분노를 보여줘라.

그런다면, 너희는 정말 민주주의의 씨앗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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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도자가 두려워하는 국민은, 그냥 행동을 할줄 아는 국민이 아니라,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을 할 수 있는 국민이다. 그냥 몰려만 다닌다고 민주주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란 말이다.

막말로, 정부가 특별법을 발효해서 "앞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중고등학생들은 24시간 교복착용의무와 강력한 두발 단속기준을 적용하겠습니다." 라던가, "내신 등급을 1단계 하향 조정하겠습니다." 같은 제약을 걸었을 때, 그래도 길거리로 나와 투쟁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과거 민주화 항쟁들의 그 "시위"와 "집회"가 높게 평가되었던 것은, 그 것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빨갱이라 욕을 먹으며, 최루탄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심지어 국가기관에 잡혀가 고문을 당하거나 결국 죽음까지 당하게 되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그 모든 "희생"을 각오하고 끝까지 자신의, 민중의 주권을 주장하는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지, 그들이 그냥 단순히 모여서 시위를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의 촛불시위는 무엇을 희생시킬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는가.

희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다. 희생은 없을수록 좋다. 그러나, 그러한 각오가 없이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 불릴 수도 없다.

by DK紅炎卿 | 2008/05/08 10:19 | 홍紅염炎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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